오덕질
2015.02.09 19:16

지젤 알랭 - 카사이 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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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3461.JPG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 박혀있으니 좀 지겨워서 산책이나 할까 해서 시내 나갔다가 사 온 만화책.


이 그림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엠마나 신부 이야기로 유명한 모리 카오루와 비스무리한 거였다. 정작 난 두 작품 모두 보진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만화들이라 그림체나 대강의 떡밥들은 알고 있으니 뭐. 인터넷 검색질에 의하면 실제 영향을 좀 받은 것 같긴 하다.


잡설은 이쯤 해두고, 일단 기본적으로 일상물이다. 표지에 있는 애가 주인공이고 제목 그대로 이름이 지젤 알랭. 나이는 작중에서 13~14세 가량으로 묘사되어 있다. 원래 잘 사는 집 둘째딸이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집을 나와 자기 집의 소유인 공동 주택에 나와 살면서 그 아파트의 집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만능 해결사' 라는 간판을 달고 일종의 탐정 겸 심부름센터 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 아이인데다가 워낙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양갓집 규수다 보니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의뢰에 반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좌충우돌해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만화다.


그리고 지젤이 사는 공동주택의 입주자들 역시 이러한 일상에 관여해나가며 작품을 구성해 나간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인물은 에릭이라는 소설가 지망생. 나이는 20세 가량인데 석 달치 밀린 집세를 무기로 지젤은 에릭을 자기 조수처럼 써먹는다. 근데 하는 걸 보면 둘 다 츤데레. 나이 차이와 신분 차이가 있다 보니 확실한 러브라인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비스무리한게 은연중에 비친다. 철컹철컹


일상물은 다 그게 그거 아니냐, 반전 있고 막 죽고 죽이고 심리싸움하고 그런것만 진정한 만화다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물론 그건 취향이니 존중하고, 나도 일상물만 보진 않고 그런 만화도 당연히 좋아한다. 그러나 일상물을 싸잡아 다 일상물 다 똑같지 않냐고 하는 건 마치 추리물 그거 어차피 다 사람 죽고 트릭 나오고 똑같은거 아니냐고 하는것과 똑같은 말이다. 그럼 똑같은 일상물인데 뭐가 다르고 왜 개념작과 평작 및 졸작이 나뉘느냐? 그건 캐릭터 설정과 자연스러운 일상의 전개, 그러면서도 지겹지 않게 사건의 기승전결을 녹여내는 그런 구성에 있다고 본다. 뭐 이건 어떤 만화나 다 기본으로 깔아야 하는 요소이긴 하다만. 가령 추억보정이 있긴 하지만 카페 알파를 저평가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물론 떡밥 미회수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한데 이거야 충사 같은 작품들도 다 깔고 가는 것으로 어찌 보면 옴니버스물의 한계가 좀 있긴 하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일상물이라도 그 질은 다른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최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급 정도에는 속한다고 본다.


지젤은 세상 모르는 순수한 소녀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며 사람을 위한 일을 하려고 한다. 사실 만능 해결사라는 직업에서는 이건 약점에 가깝지만, 오히려 이런 막무가내로 일직선으로 가는 순수함이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감화시켜 일이 잘 풀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만화의 작위적인 설정이긴 하고,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면이 있지만, 실제 세계에서도 이런 식으로 일이 풀려나가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으니 뭐. 그리고 이런 만화에서 현실성을 너무 따지면 자기만 피곤해진다. 그냥 보고, 분위기를 즐기는 거다.


아무튼 간만에 재밌으면서도 치유되는 만화를 찾은 것 같아 기부니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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